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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막초등학교 취병분교 - 주5일 수업제와 연계한 문화예술 주말학교 운영


다문화 교실 통해 외국인과 친구해요!

"Mucho gusto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9월 마지막 토요일, 문막초등학교 취병분교에 낯선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멕시코에서 온 호세 카를로스(Jose Carlos) 씨로, '다문화 교실' 프로그램을 위해 초청된 예술인이다. 우리와 다른 낯선 언어와 피부를 가진 그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기 바쁘다. 하지만 카를로스 씨가 멕시코어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자, 아이들은 금세 신나게 따라하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그들은 언어가 아닌 몸짓으로 함께 소통하고 있었다.

도시 아이들보다 문화예술 혜택과 경험이 부족하고, 대부분 맞벌이 가정으로 주5일제 토요일을 무의미하게 보내던 취병분교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채롭고 알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학교에서 함께 뛰놀게 된 것이다. 

 

 

취병분교 김이나 교사는 강원도 문막의 대표 예술단체인 '극단 노뜰'과 함께 선도학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시 찾는 농촌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공부 실력은 물론 유난히 체격도 작은 아이들, 자랑할 것이란 그저 맑은 공기와 아담한 교정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어요." 이런 고민으로 탄생한 것이 '다시 찾는 농촌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아이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나는 몸짓 공연 만들기, 천연 염색 배우기, 우리 가락·혼 배우기, 외국인과 친구해요!, 벽화 그리기, 내가 그린 플랜카드, 작은 연못 만들기, 배추 기르고 김치 담그자!, 지역주민과 함께해요!, 취병 한여름 밤의 축제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폐교 문제로 방치되었던 학교의 모습이 시간이 흐를수록 단장되기 시작했다. 밋밋한 야외 화장실은 벽화로 아름답게 바뀌었고, 작은 연못 '오래될 정원'이 리폼 끝에 조금씩 그 해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말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은 환한 웃음으로 채워졌고, 학부모들은 주말이면 걱정 없이 신나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된 아이들

교실 내에서 한참 연극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카를로스 씨와 함께 운동장으로 나왔다. 따뜻한 햇살 속에 시작된 줄넘기와 림보 놀이. "넘어~ 넘어~" "어~ 안 되네~"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높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잠시 후, 선생님과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 한 쪽에 있는 고구마 텃밭으로 가더니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우와~ 고구마다!" "내 게 제일 크다!" 고구마가 땅에서 하나씩 나올 때마다 감탄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신나 보였다. 이어서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 음식인 식혜와 다식을 멕시코인 카를로스 씨와 함께 맛보았다.

아이들은 카를로스 씨와 함께 우리 문화는 물론 멕시코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될 아이들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폐교라는 위기를 딛고 지역문화예술단체와 함께 노는 토요일마다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취병분교 교사들. 그들의 땀과 열정으로 취병분교 아이들은 서울 아이들이 더 이상 부럽지 않은 큰 꿈과 자신감, 끊임 없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농촌 학교 취병분교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기를 바래 본다.

 

 


2010/04/12 15:27 2010/04/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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